[기고] 공공 금융교육, 왜 성과가 보이지 않는가
작성자 한국금융인재개발원 조회 3회 작성일 26-04-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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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 새판짜기]


  "아껴 쓰고 저축하세요." 이 당연한 조언이 무색하게 30대 이하 청년층의 다중채무액은 158조 원을 넘어 급증했다. 게다가 2024년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성인 국민의 금융이해력 점수(65.7)2년 전보다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금융사기와 고금리 대출에 내몰리는 팍팍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수많은 예산을 투입한 공공의 금융교육은 왜 실질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가?"라는 뼈아픈 질문에 직면해야만 한다.


 가장 큰 패착은 교육을 단순한 '지식 전달'로 오판한 데 있다. 당장 생활고로 불법 사금융의 유혹에 노출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칠판 앞의 교과서적 경제 이론이 아니라, 위기를 즉각적으로 돌파할 '실천적 생존 지식'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기성품 강의로는 실질적인 재무적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

특히 공공의 영역이라면 단순한 '재테크' 기술을 넘어, 금융을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이해하고 활용하게 돕는 '사회금융'의 관점이 필수적이다. 실패를 딛고 재기하려는 소상공인이나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단편적인 금융 상품 소개 이전에, 올바른 금융 가치관을 세우고 심리적 회복 탄력성을 심어주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해답은 고도화된 시스템과 이를 다루는 전문가에 있다. 최근 교육계에서 가장 완벽한 모범 답안으로 주목받는 모델은 체계적으로 육성된 '전문 교수진'이 학습자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심리 상태까지 면밀히 분석하여 현장에 투입되는 방식이다. 이들은 일방적인 강의를 넘어, 가상 재무 설계 및 사기 방어 시뮬레이션 등 실생활 밀착형 '모듈 교육'을 통해 학습자가 직접 참여하고 체득하도록 이끈다.


교육의 진정한 성과는 이수자 숫자가 아닌 국민 삶의 긍정적인 재무적 변화로 증명되어야 한다. 공공 금융교육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이처럼 개인의 행동 변화는 물론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까지 아우르는 전문화된 실전형 교육 시스템을 적극 벤치마킹하고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안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