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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한금융신문 금융교육포럼]
한국금융인재개발원 김지윤 센터장
정책-현장 괴리 잇는 '브릿지 모델' 제시
정부의 금융 정책이 사회를 움직이는 뼈대라면, 우리는 그 뼈대를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근육이 되고자 합니다"
한국금융인재개발원 사회금융교육센터 김지윤 센터장은 2026 대한금융신문 금융교육포럼 ‘금융 문해력의 시대, 앞으로의 길을 묻다’ 연단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센터장은 국민들의 금융 이해력과 실제 행위의 괴리를 지적했다. 지난 2024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한국인의 금융 지식 점수는 73.6점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실제 금융 행위 점수는 64.7점에 불과했다.
김 센터장은 이 8.9점의 간극이 한국 금융교육이 직면한 핵심 과제라고 짚었다. 그는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 이 단절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그것이 오늘 발표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간극이 현실에서 막대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5년 1분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3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배 급증했다.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사기는 이제 가족의 목소리까지 복제해 접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김 센터장은 "단순한 주의사항과 이론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이 정교한 금융범죄들을 막을 수 없다"며 "실질적인 방어 기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현장의 균열이 세 갈래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능화된 금융범죄, 청년층의 투자 위험 노출,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다. 김 센터장은 "그래서 지금 내 돈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라는 절박한 질문에 기존 교육은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세 균열의 공통점으로 지목했다.
청년층의 상황은 특히 역설적으로 나타났다. 투자 참여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금융 행위 점수는 전 연령대 최하위다. 김 센터장은 "리스크 관리 역량 없이 고위험 투자로 내몰리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탐욕과 공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통제할 수 있는 실전적 투자 심리 교육"이라고 말했다.
고령층 문제는 더 심각하다. 지난 5년간 전국에서 1189개의 은행 점포가 문을 닫았다. 김 센터장은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편리한 앱이 고령층에게는 거대한 벽이자 공포가 될 수 있다"며 "이 디지털 소외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진정한 포용 금융을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장의 균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금융인재개발원은 3개 전문센터를 축으로 한 '브릿지(Bridge) 전략'을 실행 중이다. 사회금융교육센터는 금융위에 등록된 '금융투자테스트(FIT)' 자격을 운영한다. 단순히 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니라, 시장 변동성 속에서 자신의 투자 심리를 데이터로 직면하게 하는 실전형 평가 도구다.
전국 금융교육 소외 지역과 도서 산간을 포함한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현장 강사진도 즉각 투입하고 있다. 금융윤리인증센터는 개인과 기업의 윤리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인증 시스템을 운영한다.
횡령 사고 발생 시 즉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상장사들 사이에서 해당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범죄예방교육센터는 경찰청 허가를 통한 전문 자격 제도를 운영하며, 자격 취득자는 은행 지점 보이스피싱 전담 인력으로 배치돼 실시간 방어망을 구성한다.
김 센터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세 개의 숫자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금융 지식과 행위의 간극 8.9점, 보이스피싱 피해액 3116억원, 폐쇄된 은행 점포 1189개. 그는 "이 수치들은 우리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경고"라며 "이론을 넘어 실천으로, 정책을 넘어 현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출처 : DFT 대한금융신문(https://www.kbanker.co.kr)
